피앤피뉴스 - [세상의 창] 낙엽을 쓰는 사람들_정승열 법무사(대전)

  • 맑음광양시15.7℃
  • 맑음광주11.3℃
  • 맑음여수12.0℃
  • 맑음산청11.0℃
  • 흐림세종1.4℃
  • 맑음제주17.2℃
  • 박무청주1.6℃
  • 맑음부여4.7℃
  • 맑음구미9.5℃
  • 맑음상주8.1℃
  • 박무전주4.7℃
  • 구름많음파주1.9℃
  • 맑음동두천4.0℃
  • 맑음흑산도11.1℃
  • 맑음울진12.5℃
  • 맑음북강릉11.0℃
  • 맑음영월3.5℃
  • 맑음문경8.9℃
  • 맑음금산9.5℃
  • 맑음군산5.3℃
  • 맑음영주7.4℃
  • 맑음성산17.0℃
  • 박무인천5.0℃
  • 맑음진주15.0℃
  • 맑음울릉도10.5℃
  • 맑음함양군12.6℃
  • 맑음춘천2.7℃
  • 박무북춘천2.2℃
  • 맑음거제12.5℃
  • 맑음보은8.0℃
  • 구름조금진도군10.3℃
  • 맑음장흥15.4℃
  • 맑음남해11.5℃
  • 맑음순천15.0℃
  • 맑음정선군6.3℃
  • 맑음의성9.9℃
  • 구름조금완도11.5℃
  • 맑음추풍령11.1℃
  • 맑음서산7.7℃
  • 맑음영덕13.5℃
  • 맑음거창12.5℃
  • 박무서울5.8℃
  • 맑음해남12.9℃
  • 맑음목포7.3℃
  • 맑음청송군10.1℃
  • 맑음홍천4.2℃
  • 구름많음부안3.1℃
  • 맑음대구12.8℃
  • 맑음영천11.5℃
  • 맑음정읍8.3℃
  • 흐림이천2.9℃
  • 맑음합천13.4℃
  • 맑음인제5.2℃
  • 맑음속초10.8℃
  • 맑음태백9.3℃
  • 맑음포항14.3℃
  • 맑음부산16.3℃
  • 맑음고창군9.1℃
  • 안개홍성1.0℃
  • 맑음울산15.1℃
  • 맑음북창원13.8℃
  • 연무수원7.8℃
  • 맑음고창10.0℃
  • 맑음충주3.7℃
  • 구름많음강화1.8℃
  • 맑음대관령5.5℃
  • 맑음고산17.1℃
  • 맑음봉화8.7℃
  • 맑음안동8.7℃
  • 맑음장수12.2℃
  • 맑음강릉13.0℃
  • 맑음원주5.6℃
  • 맑음제천4.2℃
  • 맑음양산시15.0℃
  • 맑음의령군11.4℃
  • 맑음보령9.4℃
  • 맑음영광군8.6℃
  • 맑음남원9.1℃
  • 맑음서귀포16.9℃
  • 박무백령도3.5℃
  • 흐림서청주1.5℃
  • 맑음창원13.8℃
  • 맑음통영15.5℃
  • 맑음경주시12.8℃
  • 박무대전4.6℃
  • 맑음북부산15.2℃
  • 맑음천안4.4℃
  • 맑음보성군13.3℃
  • 맑음강진군14.8℃
  • 맑음밀양14.4℃
  • 맑음양평4.7℃
  • 맑음고흥14.4℃
  • 맑음김해시15.1℃
  • 맑음철원1.0℃
  • 맑음순창군9.2℃
  • 맑음동해11.7℃
  • 맑음임실11.3℃

[세상의 창] 낙엽을 쓰는 사람들_정승열 법무사(대전)

이선용 / 기사승인 : 2020-11-19 12:56:00
  • -
  • +
  • 인쇄
정승열 법무사.jpg
 

출근하려고 아파트를 나와 경찰서 앞 네거리를 건너 정부청사 앞 광장에서 ㅅ공원을 가로질러 출근하는 길은 비교적 짧은 구간이긴 해도 볼거리가 제법 쏠쏠하다. 몇 년째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차량 소통에 일조한다는 뜻에서(?) 걸어서 출퇴근하는 이 길은 특히 ㅅ공원으로 들어서면, 군데군데 화단을 만들어 심은 잔디와 나무들, 그리고 조형물이 다양해져서 도심에서 자연을 엿볼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곤 했다. 또, 경찰서 앞 네거리 부근의 가로수들은 대부분 플라타너스라서 굵고 크게 자라긴 했어도 단풍은 그다지 볼 것 없지만, 전화국과 구청 앞은 약간 작긴 해도 은행나무와 크고 작은 단풍나무들이 아기자기하게 심겨 있다. 게다가 요즘은 그 단풍빛깔이 제법 눈요깃거리가 된다.

 

그런데, 정부청사 앞 광장을 지나자니, 이른 아침부터 여인네 서너 명이 비닐포대를 끌고 다니며 떨어진 낙엽들을 긁어모으고 있다. 곁에는 아마도 작업을 관리하는 사람인 듯 작업복에 모자를 쓴 남정네 한 사람이 빗자루를 들고 서 있고. 광장에 유난히 단풍잎과 은행잎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은 아마도 엊그제 내린 비바람 탓일 것이다. 사실 깔끔한 도심 한복판에 낙엽이며, 쓰레기가 수북하거나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는 것은 그다지 보기 좋은 일이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삭막한 회색 콘크리트 숲인 도시에서 광장이나 공원에는 낙엽이 잠시 그대로 쌓이도록 놔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젊은 연인들이 밀어를 속삭이며 낙엽을 밟아보게 하는 것도 멋있고, 도심에서 자랐기에 아름다운 자연을 잘 느끼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도 잠시나마 살아있는 자연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나이 든 노인네들도 낙엽을 밟거나 벤치에 앉아서 지난날을 회상하는 공간이 되어줄 것이다.

 

매년 가을이면 나뭇가지의 잎새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떨어질 때까지 청소부들은 고역 아닌 고역을 하지만, 나뭇잎이 다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인부의 일손도 줄고 사람들에게나 가을의 정감을 즐기게 해줄 테니, 이 얼마나 값진 삶의 여유가 아니랴. 그러다가 겨울이 깊어갈 때쯤 해서 한꺼번에 치운다면 좋을 텐데, 낙엽을 쓰레기로만 치부하고 청결을 강조하는 행정가들의 멋대가리 없는 자세나 그걸 그저 바라보는 시민들 모두가 정서가 메마르긴 마찬가지일 것 같다. 심지어 일부 청소원들은 아직 나무에 매달린 낙엽들을 하루빨리 쓸어내려고, 나무 밑둥지를 툭툭 두드리기도 한다.

 

코로나가 하늘길을 막기 전에는 매년 한두 차례씩 외국을 여행했는데, 그때 외국의 도시마다 많은 공원을 본 느낌이 되살아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선, 영국은 도시마다 공원이 많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지만, 도심 전체가 공원이라고 할 정도로 넓고 많은 공원을 가진 런던의 그리니치천문대가 있는 로얄 국립파크가 부러웠다. 영국인들은 자연을 파괴하며 조성한 도회지에서 자연이 주는 신선한 공기와 여유를 느꼈는지, 5만 평이나 된다는 버킹검 궁(Bucking- ham Palace), 에든버러 궁과 윈저궁(Windsor Castle) 등 3개의 궁 사이에 드넓은 하이드 파크(Hyde Park)는 공원 사이에 남북으로 가르는 도로를 경계로 오른쪽의 하이드 파크와 왼편의 켄팅턴 공원으로 나누기도 할만큼 넓다. 또, 켄팅턴 공원은 찰스 왕자와 다이애나 왕비가 살았던 궁의 부속 정원이기도 하지만, 더욱 멋있는 것은 도시의 건물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보다 훨씬 더 넓은 것 같은 공원과 그 안에 있는 아름드리나무들이었다.

 

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여름철에는 무성한 나무 그늘과 곳곳에 비치해둔 벤치에 앉아서 사색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뭇잎이며 계절까지 사랑한다는 것을 우리네 관리들은 간과한 것은 아닌가 싶다. 내 곁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 사회가 발전한다는 것은 수많은 콘크리트 건물이 높아지는 것만이 아닐 테니까…….

[저작권자ⓒ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ISSUE

뉴스댓글 >

많이 본 뉴스

초·중·고

대학

공무원

로스쿨

자격증

취업

오피니언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