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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본의 신도(神道)와 아베 - 오대혁, 시인·문화평론가

공무원수험신문 / 기사승인 : 2019-08-29 12: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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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아베 내각의 결정에 대해 일본인 67% 이상이 지지한다고 했다. 일본인의 아베 내각 지지율은 46.6%에서 50.3%로 올라섰다. 그런 모습을 보며 한 지인은 국민의 70% 가까이 아베를 지지하는데 ‘NO 아베’가 아니라 ‘NO Japan’이 옳다고 했다. 아베만이 아니라 일본인 전반이 문제라는 거다.

그러고 보면 아베 정권에 저항하는 일본인이 없지는 않으나, 일본인 대부분이 여전히 집권 여당 지지를 거두지 않는다. 아베 정권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경제왜란’을 일으키고, 여전히 군국주의적 망상을 접지 않는 데에는 이런 일본 국민의 높은 지지율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일본 국민들은 왜 이럴까

거기에는 ‘응축(凝縮)’을 지향하는 일본인들의 문화가 숨겨져 있다. 응축은 작은 전체가 큰 전체로 복속하는 것이다. 사무라이 문화에서 비롯한 상하구조, 가족처럼 잘 조직된 관료와 기업 문화는 모두 이런 응축 지향에서 비롯됐다. 일본인들은 윗사람 아랫사람 할 것 없이 자신의 권한을 넘어서면 비난과 처벌을 받으며, ‘화(和)’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서열과 위계를 중시한다. 천황의 자식은 천황이 되고, 농부의 자식은 농부가 되는, 주어진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문화다.(최광진, 『한국의 미학』) 이런 특성이 현대 일본인의 보수적 정치 성향을 낳았다. 특히 종교적 지형은 아베 정권의 파시즘적 정치 성향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일본에서 기독교인이 1.2%, 불교인이 43.6%이고, ‘신도(神道)’ 인구가 50.7%라는 조사 보고가 있다. 메이지유신 당시 군국주의자들의 기획에 따라 ‘신도’는 새롭게 체계화되면서 잘못된 근대로 나아가는 바탕이 되었다. ‘신도’는 만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는 범신론으로 고대 문화다. 이는 중세에 신도가 삶의 의례로, 불교가 죽음에 관한 의례로 서로 보완 관계를 이루며 전해졌다. 그러면서 산악과 해신들이 존재했고, 재앙을 일으킨다는 원령(怨靈)신을 모시는 ‘신사(神社)’가 숱하게 생겨났다.

메이지 정부는 이러한 신도 신앙을 변형하여 자신들의 권력을 정당화하는 천황제를 만들고, 민중을 천황에 종속된 신민(臣民)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사쿠라’처럼 덧없이 죽어갔던 병사들을 초혼사(招魂社)와 야스쿠니(靖國)에 안치해 신으로 모셨다. 일본은 군국주의와 우경화의 논리를 구축하고 전쟁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웃나라들을 침략하면서 자신들의 고대 문화인 신도를 강요했다. 현재까지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했던 ‘요시다 쇼인’을 존경해 마지않는 아베가 신사를 찾아 매번 머리를 조아리며 헛된 꿈을 꾸고 있다.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정신의 기원』에서 “천황의 존엄이라는 것은 항상 이용자의 도구에 지나지 않았으며 진정으로 실재한 예는 없었다.…자기 자신을 신이라 칭하면서 인민에게 절대적 존엄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신이 천황에게 조아림으로써 천황을 신으로 만들고 인민에게 복종을 요구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일본 민중은 천황제를 복원하며 군국주의로 복귀하려는 의도로 신사를 찾는 아베 정부의 내밀한 기획을 빨리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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