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사랑의 기초_ 한 남자 - 알랭드보통 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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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_ 한 남자 - 알랭드보통 저/문학동네

/ 기사승인 : 2015-11-17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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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_한 남자』는 알랭 드 보통이 17년 만에 쓴 소설로, 정이현 작가와 공동기획한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주제 아래 정이현은 남녀의 흔해 빠진 사랑이야기를, 알랭 드 보통은 현실적인 결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연애는 끝나버릴지도 모르는 불안 속에서 지내는 반면 결혼은 안도감과 편안함을 선사한다.

 

“ 낭만적 사랑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사랑에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 누군가에겐 연애의 종착점은 결혼이어야 했다. 오랫동안 운명의 상대를 찾아 헤매다 만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낭만적인 결혼 이야기는 없다. 그 이야기는 평범한 한 남자, 벤이라는 중년 남자의 관점에서 시작된다. 운명의 상대였던 엘로이즈와의 결혼 생활은 반복된 일상 속에서 현실세계를 보여준다. 벤은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중년 남성이지만 그의 내면에는 장난끼 가득하고 사랑을 갈망하며 충동적인 면모가 가득 차 있다. 반면에 엘로이즈는 차분하고 강하고 단호한 여성이다.

 

그들의 가정생활은 표면적으로는 평온해 보이나 벤은 성과사회에서 느끼는 중년 남성의 괴로움과 책임감, 아버지로서의 중압감, 그리고 부부 간의 섹스 등에 관한 고민은 계속된다. 벤의 관점에서 보는 중년 남성의 삶은 우리나라의 그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벤에게는 그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문제의 핵심은 우리가 결혼해서 잘사는 법을 굳이 배우지 않아도 터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벤은 부모 카운슬링 모임에 가서는 결혼생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조언해주는 서비스 회사를 상상하고, 인간의 변덕스러운 기분을 조절해주는 약의 개발을 확신한다. 즉, 결혼해서 잘사는 법은 저절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하고 연습함으로써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관리해주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관리해준다’의 의미는 고달프고 지친 일상생활 속에서 실망하고 좌절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위로해주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면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어른은 성숙한 인간이다.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노력은 평생 자아성찰을 하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결혼’이란 제도로 옭아매어진 관계는 영원하지 않으며 아주 사소한 문제로부터 어긋나기 시작한다. 사소한 문제라고 무심히 지나치면 그 틈은 서서히 갈라져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역지사지’란 말이 있다.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는 뜻이다. 결혼생활을 유지해주는 해결책으로써 첫 단추인 듯 싶다.

 

결혼은 이상적이거나 낭만적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이란 옭아매어진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관대해져야 한다. 삶이 고달프지만 서로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용기 내어 결혼의 리얼리티한 세계를 직시하는 것.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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