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학교 가서 ‘연필 주세요’부터 배운다”…교육부, 이주배경학생 AI 한국어 교육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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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서 ‘연필 주세요’부터 배운다”…교육부, 이주배경학생 AI 한국어 교육 확대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0 13: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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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한국어’ 신규 콘텐츠 130차시 추가 개발
초등 예비과정 50차시·수학 어휘 80차시 신규 운영
중국어·베트남어·아랍어 등 10개 언어 지원
▲모두의 한국어 학습 콘텐츠 개요(출처: 교육부)

 

 



한국어가 서툰 이주배경학생들에게 학교는 수업 이전에 ‘언어 장벽’을 먼저 마주하는 공간이 되곤 한다. “연필 빌려주세요”, “화장실 다녀오겠습니다” 같은 기본 표현부터 수학 교과서 속 ‘더하다’와 ‘순서’ 같은 어휘까지 익혀야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학교 현장에서 실제 필요한 표현 중심의 AI 기반 한국어 콘텐츠 확대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20일부터 이주배경학생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신규 학습 콘텐츠를 ‘모두의 한국어(korean.edunet.net)’ 시스템을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모두의 한국어’는 이주배경학생이 학교와 가정에서 쉽고 재미있게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활용해 구축한 온라인 시스템이다. 한국어 능력 진단부터 학생별 학습관리, 수준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까지 통합 제공한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콘텐츠는 총 130차시다. 이에 따라 전체 콘텐츠 규모는 기존 1820차시에서 1950차시로 확대됐다.

교육부는 최근 다양한 언어·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이 증가하면서 실제 학교생활과 교과수업 적응을 돕는 콘텐츠 필요성이 커졌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이주배경학생은 20만2208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신규 콘텐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초등학생 대상 예비과정’은 총 50차시로 구성됐다.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 한글 읽기부터 학교생활 표현까지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콘텐츠는 자음·모음 연습을 시작으로 인사하기, 학교 장소 알기, 수업 준비, 수업 참여, 학교 규칙 이해 등 실제 학교 상황 중심으로 구성됐다. 단순 문법 암기보다 스토리텔링 기반으로 어휘와 표현을 익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세부적으로는 ‘학교 갈 준비’ 9차시, ‘수업 준비’ 9차시, ‘수업 시간’ 9차시, ‘수업 참여’ 9차시, ‘학교생활’ 9차시 등으로 운영된다. 한글 자음·모음 연습 과정은 5차시다.

교육부는 실제 학교 적응 과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들어가기–학습 목표–학습–학습 정리–나가기’ 구조 속에서 핵심 표현을 반복 학습하게 된다. 오프라인 교재 1종도 함께 제공된다.

또 다른 신규 콘텐츠는 ‘초등학교 1~2학년 수학 어휘 학습과정’이다. 총 80차시 규모다.

‘수’, ‘순서’, ‘문제’, ‘해결하다’, ‘더하다’, ‘빼다’ 등 수학 수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교과 어휘 217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그림과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단어 의미를 이해하고 실제 수학 문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익히도록 했다.

세부 구성은 공통과정 27차시(76개 어휘), 1학년 과정 24차시(60개 어휘), 2학년 과정 29차시(81개 어휘)다. 이 역시 학습 콘텐츠와 연계 가능한 오프라인 교재 1종이 함께 제공된다.

수학 어휘 콘텐츠는 단순 단어 학습을 넘어 실제 교과 적응까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은 ‘어휘 확인–듣고 따라하기–교과 맥락 확인–문제 해결–낱말 쓰기’ 과정을 통해 어휘를 실제 수업 상황에 적용하게 된다.
 

 

▲신규 학습 콘텐츠 예시(출처: 교육부)

 


이번 콘텐츠 개발에는 현장 교사와 한국어교육 전문가 총 17명이 참여했다. 실제 초등학교에서 이주배경학생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들이 학교생활과 수업에서 필요한 표현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고, 한국어교육 전문가들이 표현 정확성과 학습 적절성을 검토했다.

교육부는 영어·중국어·베트남어·러시아어·크메르어·카자흐어·필리핀어·일본어·몽골어·아랍어 등 총 10개 언어로 문자와 음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도 학습 목표와 주요 표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모두의 한국어’ 시스템 기능도 다양화되고 있다. 시스템은 읽기·듣기·말하기·쓰기 영역별 한국어 진단검사와 성취도 검사를 제공한다. AI가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학생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AI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한 말하기 학습, AI 필기 인식 기반 쓰기 학습 기능도 운영된다. 여기에 수업·과제 관리, 한국어 사전, 가정통신문 다국어 번역 등 학습관리시스템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현재 ‘모두를 위한 한국어(생활한국어)’ 콘텐츠는 초등·중등 각각 4단계 본교재 394차시와 익힘책 256차시로 운영 중이다. ‘문법쑥쑥’은 초등·중등 각각 128차시, ‘어휘쑥쑥’은 통합교과 48차시와 국어 216차시로 구성돼 있다. 이번 수학 콘텐츠 80차시가 추가되면서 교과 지원 범위도 넓어졌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콘텐츠 디자인과 구성이 학습하기 쉽게 되어 있어 학생들이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고, 다른 교사는 “학교생활에서 당장 필요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 초기 중도입국 학생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학교 교과 학습용 한국어 콘텐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학교 현장 의견을 반영해 단계적으로 콘텐츠를 확대하고, 교과 학습 과정에서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주배경학생이 학교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의사소통뿐 아니라 학교생활과 교과학습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함께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이주배경학생이 쉽고 재미있게 한국어를 배우고 교실 안에서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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