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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로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기둥에 써 있는 한글 낙서 (제공 : 누리꾼)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표 관광 명소이자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의 걸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한글 낙서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누리꾼들이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며 “성당의 기둥에 한글로 크게 ‘쀍’이라는 낙서가 새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낙서된 ‘쀍’은 온라인상에서 기분이 좋지 않을 때나 불쾌함을 표현하는 부정적인 의성어로,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다.
그는 “다른 나라의 글자로 된 낙서도 일부 있었지만, 가장 크게 적혀 있어 한눈에 보일 정도였다”며 “성당의 역사적·문화적 가치에 비춰 심각한 훼손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일본 교토의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길에서는 수십 곳에 한글 낙서가 발견돼 논란이 됐고, 미국 그랜드캐니언 바위 표면에도 한글이 새겨진 낙서가 찍혀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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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교토의 유명 명소인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길에서도 다수의 한글 낙서가 발견된 장면 (출처 : SNS) |
서 교수는 “요즘 한국 관광객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안타깝다”며 “세계적인 관광지에 한글 낙서를 남기는 것은 국가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최근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일부의 부주의한 행동이 전체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단순한 장난이 아닌, 문화적 자존심을 훼손하는 비매너 행위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또 “앞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성숙한 시민의식과 글로벌 에티켓을 갖추고 해외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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