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7급 시험제도가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이미 도입될 예정이었던 공직적격성평가(PSAT) 뿐 아니라 한국사 과목을 영어와 마찬가지로 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공무원 시험제도를 민간기업과의호환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에 국가직 7급 시험제도에 대한 변경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떨어져도 민간기업에 취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김판석 처장의 말대로라면 국가직 7급의 경우 5급 공채와 마찬가지로 1차 시험을 PSAT으로 하고 영어와 한국사는 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 또 2차 시험은 각 직렬별 전공과목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5급 공채 시험의 경우 영어능력검정시험은 토익을 기준으로 했을 때 700점 이상,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2급 이상의 자격을 갖춰야 응시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인사혁신처 인재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현재 김판석 처장이 언급한 내용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각 부처 간 이해관계와 효과적인 채용제도가 될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개편안에는 유예기간 등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시험제도가 개편될 경우 2~3년의 유예기간을 두는 점을 고려할 때 국가직 7급 시험제도 변경은 2021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9급 공채 시험제도 변경은 7급 시험 개편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재채용과의 한 관계자는 “9급 공채 시험과목 변경에 대해서도 꾸준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제한 후 “여러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다”고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9급 공채 시험과목 변경은 수험인구가 많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각 직렬별 전문과목을 필수로 전환할 경우 이에 대한 부작용 등에 대한 대비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현재 9급 시험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변경을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입장도 많다”며 “일단 7급 시험제도를 개편하고 이후 9급도 가장 효과적인 채용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9급 시험제도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7급 시험제도 개편안을 발표할 때 함께 공지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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