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금융권도 AI 풀어준다”…망분리 규제 푼다, 보안용 AI 긴급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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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도 AI 풀어준다”…망분리 규제 푼다, 보안용 AI 긴급 허용

이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6 09: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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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AI 보안위협 대응 간담회 개최
49개 금융사 대상 한시적 망분리 완화 추진
“AI 공격은 AI로 방어”…금융AI보안연구소도 신설
▲고성능 AI 관련 금융권 보안위협 대응 간담회 실시(출처: 금융위원회)

 





금융권의 인공지능(AI)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정부가 금융 분야 핵심 규제인 ‘망분리’ 완화에 나선다. 그동안 금융회사는 외부 인터넷망과 내부 업무망을 분리해야 해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 활용에 제약이 컸다. 하지만 최근 고성능 AI가 해킹과 사이버 공격에까지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도 “AI 공격은 AI로 막아야 한다”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2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고성능 AI 관련 금융권 보안위협 대응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 망분리 규제 완화와 AI 기반 보안체계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은행·증권·카드업계 주요 금융회사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AI·보안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번 대책은 최근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고성능 AI ‘미토스(Mithos)’ 이슈가 계기가 됐다. 금융위는 미토스가 기존 취약점 탐지 프로그램으로 찾기 어려웠던 보안 취약점까지 탐지하고, 스스로 해킹 공격을 기획·실행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금융권 보안 위협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융권 안팎에서는 고성능 AI를 방어용으로 활용할 경우 침해 위협 탐지와 차단, 취약점 분석 등 보안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기대도 함께 제기됐다.

금융위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보안 목적 AI 활용에 한해 망분리 규제를 긴급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 금융회사는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내부 업무 시스템과 외부 인터넷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 규제가 AI 기반 보안시스템 구축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활용을 원천적으로 제한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금융회사에 대해 한시적으로 망분리 규제를 풀어주기로 했다. 대상은 총자산 10조원 이상, 상시 종업원 1000명 이상으로 전담 CISO를 둔 49개 금융회사다.

신청 금융사는 보안관리 역량과 AI 활용 능력 등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거쳐 금융위 보고 및 비조치의견서 발급 절차를 밟게 된다. 승인된 금융사는 1년간 고성능 AI 기반 취약점 테스트와 보안 SaaS 솔루션 활용이 가능해진다.

다만 규제 완화에 따른 보안 의무도 강화된다. 망분리 완화를 적용받은 금융사는 AI 활용 과정에서 확인된 보안 위험성과 공격 가능성, 대응 요령 등을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금융권 전체 사이버보안 가이드라인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규제 완화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1차는 10개사 이내 금융사를 대상으로 6~7월 중 추진된다. 이후 2차는 10~20개사 규모로 8~9월 진행되며, 3차는 나머지 신청 수요를 반영해 4분기 중 운영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여기서 더 나아가 ‘고도의 보안·AI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망분리 규제를 사실상 전면 해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혁신금융서비스 절차 등을 통해 일부 금융사를 선별해 챗봇 상담과 자산관리, 여신심사, 기업금융, 내부통제 등 업무 전반에 AI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AI·보안·정보보호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 기술자문단’을 꾸려 금융사 보안역량과 AI 활용 수준을 평가하고 정책 자문을 맡길 계획이다. 금융위·금감원·금보원·업권별 CISO로 구성된 ‘고성능 AI 보안위협 금융권 상황대응반’도 상시 운영한다.

금융보안원 내에는 ‘금융AI보안연구소’가 신설된다. 연구소는 AI 기반 사이버 공격 동향 분석과 대응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을 담당하게 된다. 중소형 금융사 지원을 위한 ‘AI보안 지원센터’도 함께 설치된다.

금융위는 오는 6월 중 금융회사 대상 AI 보안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전산 자원 분류 기준과 보안 패치 우선순위 등 실무 기준이 포함된다. 적극적인 보안 패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경미한 전산 장애에 대해서는 제재 감경·면책도 추진한다.

중소형 핀테크 기업 지원책도 포함됐다. 정부는 AI 활용 보안점검 비용 지원과 취약점 점검 도구 제공 등을 통해 보안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고성능 AI 보안위협은 감기 바이러스처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관리해야 하는 위협”이라며 “AI 방어체계를 갖추는 사이버 위생이 금융권이 갖춰야 할 새로운 보안 습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 AX 대전환은 단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금융서비스 체질 자체를 바꾸는 변화”라며 “정부도 생산적·포용적·신뢰 금융을 위한 AI 활용이 가능하도록 과감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이수진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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