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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과 함께한 35년 ‘노량진육교’는 “속세로 가는 길”

김민주 / 기사승인 : 2015-07-07 15: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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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공시생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노량진육교 ‘아듀’

올 하반기 횡단보도로 새 단장 예정, 수험생들 “시원섭섭하다”


그동안 공시생 등 수험생들의 다리가 되어주던 노량진 육교가 올 하반기 철거될 예정이다. 노량진역 앞 보도육교가 지난 1980년에 준공된 이후 수험생들과 동고동락한 지 35년 만에 철거되는 것이다. 지난 3일 노량진에서 만난 수험생 H씨는 “사실 지나다닐 때 마다 흔들림이 느껴져 무서웠는데 막상 철거한다니 시원섭섭한 마음”이라며 “그러나 안전을 위해서 육교를 철거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K씨는 “공부하다가 머리도 식힐 겸 육교 위에서 학원가 풍경을 내다보곤 했는데 이제 볼 수 없게 된다니 아쉽다”고 전했다. 시원섭섭한 마음은 수험생 뿐 만이 아니다. 지난 시절 노량진에서 청춘을 보낸 사람들이 육교 철거 소식에 “재수 시절 육교를 빗대어 속세로 가는 길이라고 했는데 이젠 횡단보도가 그 길을 대신 하게 됐다”며 “안전과 미관을 위해 탈바꿈 한다니 기쁘지만 애환이 서린 육교인 만큼 섭섭함은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노량진 육교 철거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과거에는 급증하는 자동차 통행 수를 감당하기 위해 육교를 설치했지만 이제는 보행자들이 편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횡단보도를 놓는 등 보행자 우선으로 도로시설물 관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작구청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 하반기에 노량진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그러나 아직 서울지방경찰청 교통규제 심의가 통과되지 않아 명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량진 육교가 노후화되어 지저분하고 흉물스럽다는 지적과 함께 안전등급도 낮아서 철거가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 또한 동작구청은 노량진 역 일대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쾌적한 상권을 구축하기 위해 역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육교 철거와 더불어 컵밥 거리는 사육신 공원 앞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노량진 수산시장도 오는 10월 신축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한편, 노량진은 전국의 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재수생이 모이는 수험생들의 메카로서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동작구의 연간 사설학원 이용자 수는 47만 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다. 이에 학원과 고시원이 밀집되어 있는 노량진의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12만 명에 달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육교를 철거하게 되면 도시가 더 번잡해 진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민주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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