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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도입 그 이후, 경남 주력산업 전략의 방향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5 10: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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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이록 전문위원

 

 

 

 

 

 

경남의 산업 구조는 타 지역에 비해 제조업 비중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제조업은 지역총생산(GRDP)의 약 32%를 차지하며 이는 서비스업을 포함한 다른 산업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조선과 항공우주, 지능형기계, 방산 산업은 오랜 기간 지역 경제의 성장과 고용을 견인해 온 핵심 축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 제조업 중심 성장 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의 성공 공식만으로는 미래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정부 정책 기조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현 정부는 과학기술 전략과 산업·기업 육성 정책을 재정립하며 지역별 주력산업을 미래 성장 관점에서 다시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구의 미래모빌리티, 인천의 바이오, 광주의 AI처럼 지역 특성과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선택과 집중 전략은 산업 정책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반면 다수 지역의 주력산업은 여전히 지역 내부 연계에 머물러 있으며 산업 간 확장과 외부 연계를 통한 생태계 고도화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투자 대비 성과가 둔화되는 문제가 더해지면서 주력산업 전반에 대한 재조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기술 환경에서도 동시에 확인된다. 글로벌 정보기술 전문 리서치 기관 가트너는 2026년을 주도할 전략 기술 트렌드를 통해 산업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주목할 기술이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 장비, 스마트 설비가 센서를 통해 환경을 인식하고 인공지능의 판단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는 AI가 디지털 영역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흐름이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자동화의 연장이 아니다.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적응형 제조 체계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밀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항공우주·방산·첨단기계 분야에서는 제조공정의 신뢰성과 품질 일관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위험과 반복 작업이 많은 조선·해양 분야에서는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경남 제조업이 기존 자동화 수준을 넘어 새로운 경쟁 국면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다만 기술의 잠재력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피지컬 AI가 산업 경쟁력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실험과 검증이 가능한 실증 환경, 제조 데이터를 산업 특성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체계 그리고 이를 운영할 전문 인력이 함께 구축돼야 한다. 특히 로봇 운영과 AI 제조공정 분석을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는 향후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다.

결국 경남 제조업의 과제는 분명하다. 전통 제조업의 강점을 유지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피지컬 AI와 같은 차세대 기술을 전략 산업의 중심축으로 삼아 혁신기술과 전문인력 그리고 투자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산업 구조 전환을 전제로 한 정책적 선택의 문제다. 글로벌 기술 흐름은 이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를 지역 전략산업 수요와 결합해 실행으로 옮기는 일이다. 지금이 바로 경남 제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결단의 시점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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