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회사가 교육비 다 내면 남성 3배 더 배운다…여성·비정규직 교육기회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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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교육비 다 내면 남성 3배 더 배운다…여성·비정규직 교육기회 적어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3 16: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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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분석…회사 전액 지원 교육시간 남성 1.2시간·여성 0.4시간
교육훈련 참여율 한국 2.4%·OECD 평균 20.8%…10분의 1 수준
교육 포기 이유 58.5% ‘회사 일로 시간 부족’…여성은 가사·돌봄 부담도 커
▲표 이미지 제공: 한국직업능력연구원

 

 

 

 

 

 

 

한국 기업이 시간과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재직자 교육훈련에서 남성 근로자의 교육시간이 여성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지원 교육훈련 참여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여성과 비정규직, 영세기업 근로자일수록 회사가 주도하는 교육훈련에 참여할 기회가 적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3일 발표한 '한국 기업은 재직자들에게 동등한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는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2주기 자료와 인적자본기업패널(HCCP), 기업 교육훈련 담당자 심층 면담을 결합해 국내 재직자의 교육훈련 참여 실태를 분석했다.


국제 비교에는 2022~2023년 조사된 PIAAC 자료를 활용했으며, 한국과 OECD 26개국 및 싱가포르의 임금근로자를 비교했다.

사업주가 교육훈련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완전 지원' 교육훈련에서 남성의 1인당 교육시간은 1.2시간, 여성은 0.4시간이었다. 여성의 교육시간이 남성의 3분의 1에 그친 것이다.


참여율 역시 남성 3.0%, 여성 1.7%로 여성이 남성의 약 57% 수준이었다.


반면 사업주와 근로자가 시간이나 비용을 나눠 부담하는 '일부 지원' 교육훈련에서는 성별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일부 지원 교육훈련 참여율은 남성 8.4%, 여성 7.6%였고, 1인당 교육시간은 남성 3.0시간, 여성 2.3시간으로 집계됐다.


회사가 교육훈련을 전적으로 지원하는 경우에 성별 참여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한국 재직자의 교육훈련 참여 수준은 국제 비교에서도 낮았다.


사업주가 시간과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교육훈련 참여율은 한국이 2.4%로, OECD 비교 평균 20.8%의 약 12%에 불과했다.


일부 지원 교육훈련 참여율도 한국은 8.0%로 OECD 평균 36.4%의 약 5분의 1 수준이었다.


교육시간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완전 지원 교육훈련의 1인당 시간은 한국 0.8시간, OECD 평균 4.0시간으로 5배 차이가 났다. 일부 지원 교육훈련은 한국 2.7시간, OECD 평균 9.5시간이었다.


연구진이 교육훈련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회사가 전액 지원하는 교육훈련에서는 여성과 비정규직, 영세기업 재직자의 참여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한국에서는 다른 국가와 달리 학력이나 인지적 역량, 직종이 교육훈련 참여를 결정하는 유의미한 요인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인적자본기업패널 분석에서도 남성과 정규직이 여성과 비정규직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회사 주도 교육훈련 과정에 참여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교육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 부족이었다.


원하는 평생교육 과정을 수강하지 못한 이유로 '회사 일로 시간이 없었다'는 응답이 58.5%를 차지했다. OECD 평균 34.0%보다 24.5%포인트 높은 수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회사 업무 때문에 교육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0.0%, 가사·돌봄 때문이라는 응답은 8.1%였다.


여성은 회사 업무 50.0%, 가사·돌봄 18.6%로 나타났다. 여성의 가사·돌봄 부담 비중이 남성의 두 배 이상이었다.


자녀 유무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자녀가 없는 근로자 사이에서는 남녀 교육훈련 시간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긴 교육훈련에 참여했다.


성별과 자녀 유무의 상호작용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비교 대상국 가운데 자녀 돌봄이 남녀 교육훈련 시간 격차와 관련되는 정도가 가장 큰 수준이었다. 체코를 제외하면 추정 계수가 가장 컸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확인된 국가는 한국뿐이었다.

반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업주가 시간과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교육훈련에서 한국 기업은 다른 나라와 달리 재직자의 역량을 정밀하게 진단해 투자하기보다 대기업·정규직·남성 위주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적자원관리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하며, 정부의 재직자 훈련 지원도 일터 혁신 정책과 연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기적인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인의 인지적 역량을 높이는 장기적인 교육정책과 공적 돌봄 체계 확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를 기업의 성차별을 입증하는 근거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반 선임연구위원은 “본 연구의 추정은 남녀 간 차이에 대한 증거일 뿐 차별의 존재 여부를 입증하는 증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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