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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창] 중국발 금융위기(?)_정승열 법무사(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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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용 기자 | 2021.12.29 15:5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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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지구촌 시대라고 할 정도로 국가 간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지만, 우리는 미국에서 재채기하면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1997년 말에 초래된 IMF 외환위기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안목을 가진 정치지도자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결과였지만, 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는 리먼 브러더스, 메릴린치, 베어스턴스 등 미국 최대 규모의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 와 세계 최대 은행인 씨티은행까지 파산 위기에 몰릴 만큼 1929년의 대공황에 버금가는 혼란이었다. 우리는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현 정부 들어서 미국보다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거대한 공룡이 잠에서 깨어났다고 할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빅2로 발돋움한 중국은 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달한다. 그런데, 경기가 점점 둔화되자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강도 긴축정책에 나섰다. 어찌 보면 우리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엇비슷한데, 그 사이에 집값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경제가 크게 위축되었다. 올해 초부터 화양녠(花樣年: Fantasia), 신리 홀딩스(新力: Sinic), 당다이즈예(當代置業: MOMA) 등 부동산업체가 잇달아 디폴트를 선언하더니, 지난 12월 9일 자산 2조3,800억 위안(약 461조 원)으로 중국 제2위의 부동산개발회사인 헝다그룹(恒大· Ever grande)이 디폴트를 선언했다.

 

헝다그룹은 지난 9월부터 1조9,700억 위안(382조 원)에 이르는 채무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12월 6일 달러화 이자 8,250만 달러(약 990억 원)의 유예기간 30일이 지나도록 지불하지 못하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S&P와 피치(Pitch)는 12월 9일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제한된 디폴트’로 강등하며 사실상의 디폴트 판정을 내렸다. 1996년 광저우에서 헝다를 창업한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주로 값싼 부동산을 사들여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부를 축적했다. 그는 2008년의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때,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푼 대규모 자금으로 중국 280개 도시에서 1,300개가 넘는 부동산 개발을 하며 2009년 10월에는 홍콩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헝다그룹의 70% 이상 지분을 가진 쉬자인 회장은 매년 막대한 배당금으로 2017년에는 순자산 가치 425억 달러(약 51조 원)로 미국 ‘포브스’가 집계한 ‘중국 부호 리스트’에서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런데,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프로축구 구단, 전기차, 생수, 태양광 시장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자금난에 빠졌다. 축구경기장을 매각하고, 프로축구 구단 매각을 추진하면서도 2019년 3월에는 3~5년 이내에 헝다가 세계 최대·최강의 전기차 회사가 될 것이라며,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헝츠(恒馳) 브랜드를 붙인 전기차 6종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2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 대도 생산하지 못했다. 헝다그룹의 자금난으로 아파트 시공이 줄줄이 중단되자, 입주를 기다리던 아파트 구매자와 하도급 업체들이 집단 시위를 벌였다. 사회 불안을 우려한 중국 정부는 쉬 회장에게 개인 자산을 팔아서 회사 부채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하자, 그는 주식 12억 주(지분 9.1%)를 매각하고, 홍콩 더피크 지역의 고급 주택 세 채를 담보로 대출받고, 개인 전용기와 예술품 일부도 처분했다.

 

그러나 잇단 자산 매각조치로 그의 자산 가치가 대폭락하여 헝다그룹이 채무 상환을 하지 못 할 수도 있다고 밝힌 직후, 광동성 정부는 헝다그룹 측 경영진 2명과 국유 기업 등에서 파견한 5명으로 구성된 위험화해(해소)위원회가 구조조정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현재 자본은 4,100억 위안(약 74조 원)에 부채는 무려 1조9,700억 위안(약 355조 원)으로서 회생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지준율을 전격 인하하여 유동성을 늘렸지만, ‘밑 빠진 독’인 헝다그룹을 국유화할 가능성은 없다. 설상가상으로 12월 20일 중국 제25위의 부동산업체 자자오예(佳兆業: KAISA)가 또다시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자자오예는 2015년에도 부동산업계 최초로 디폴트를 선언한 전력이 있는데, 지난달부터 갚아야 할 채무는 총 117억8,000만 달러(14조394억 원)에 달한다.

 

지난 11월에는 또 다른 부동산 재벌 다롄완다(大連萬達: WANDA)의 창업자 왕젠린(王健林) 회장의 사망설이 보도되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는 외국 호텔, 부동산, 영화관, 영화 제작사, 프로축구 구단 등을 사들이며 한때 중국 부호 1위였으나, 그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찍혀서 2016년 말 외화 유출을 이유로 해외투자 통제 조치를 받았다. 결국 해외자산 상당수를 매각했고, 당시 출국 금지설까지 돌면서 회사 주가가 급락하여 2016년 순자산 가치 330억 달러(약 39조 원)로 ‘중국 부호 리스트’ 1위였던 그는 올해 33위(146억 달러)로 밀려났다. 아무튼 왕 회장의 사망설은 완다 측이 다음 날 사내 회의를 주재하는 왕 회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일축했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중국 신규 주택가격이 전달보다 0.3% 하락했으며, 월별 하락 폭으로는 2015년 2월 이래 6년 만에 가장 크다”라고 밝혔다.

 

세계은행도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지난 6월 8.5%로, 10월에는 8.1%로 낮추더니, 12월에는 다시 8%로 낮췄다. 그리고 내년 전망보고서에서도 성장률을 5.4%에서 5.1%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와 오미크론으로 장기화될 경제 침체에 중국은행의 긴축과 도산의 재채기가 제발 우리에게 독감으로 튕기지 말았으면 좋겠다. 성탄절 전날 한국은행은 부동산가격의 거품으로 우리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3%로 추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 이선용 gosiweek@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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